[오늘Who] 인도 잘 아는 박한우, 현지 생산으로 기아차 미래 걸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3-15 15: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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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인도 잘 아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07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한우</a>, 현지 생산으로 기아차 미래 걸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지만 인도 자동차시장의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박 사장은 10년 가까이 현대차 인도 법인(HMI)에서 일했다. 재무 담당 임원으로는 이례적으로 인도 법인장까지 역임했다.

현대차가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 사장의 역할이 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018년 말 진행한 사장단인사에서 박 사장을 유임한 것은 이런 배경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박한우 사장은 15일 서울 양재 기아차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아차가 인도에서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대표이사로서 새로운 3년을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

기아차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연간 3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현지공장을 거의 완공했다.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SP2를 시험생산하고 있는 단계로 4~5월부터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전계약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이르면 6~7월부터 인도에서 첫 차를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판매 인프라 구축과 금융 네트워크 강화 등에 힘을 쏟고 있다.

기아차는 2월에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 최초로 기아차 쇼룸을 열었다. 기아차는 차량을 전시하고 체험공간 등을 마련한 쇼룸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인도 고객과 접점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최근에는 인도 주요 8개 금융기관과 할부금융 계약을 맺기도 했다. 신차 구매시 할부금융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인데 인도 주립은행과 바로다은행, 악시스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대거 포함됐다.

판매 시작시점이 약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초기 판매를 흥행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박 사장에게 인도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박 사장은 2016년부터 기아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기아차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했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4.7%를 보였으나 2017년 1.2%로 주저앉았다가 지난해 2.1%를 회복했지만 예전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281만 대를 보였는데 이는 박 사장이 기아차 대표이사에 오르기 직전인 2015년 판매량 305만 대와 비교해 7.9%나 줄었다.

주력시장인 중국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고 미국에서도 세단 위주로 대응하다가 판매 반등의 기회를 놓쳤다.

박 사장은 올해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전략차종을 출시해 판매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 여부가 기아차의 잠재적 리스크로 계속 부담을 주는 데다 중국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주력시장의 회복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처음으로 현지 판매가 이뤄지는 인도에 거는 기대는 기아차와 박 사장 모두에게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인도 자동차시장은 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하다시피 나홀로 성장하고 있다. 2018년 자동차 판매량은 399만 대로 2017년보다 8.3%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 중국의 판매량이 제자리걸음하거나 뒷걸음질한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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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29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현지에서 열린 기아차 공장 시험생산 기념식에서 박한우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왼쪽), 찬드라바부 나이두 안드라프라데시주 총리(왼쪽 두번째), 신봉길 주인도 한국대사(오른쪽 두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차 인도법인>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인도는 2021년경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의 자동차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완성차기업의 새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인데 기아차는 형제기업인 현대차의 인기에 편승해 새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현대차 인도 법인을 이끌었던 박 사장의 역량이 십분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현대차 인도 법인장으로 일하면서 현지 전략차종인 i10과 i20의 흥행을 이끈 경험을 지니고 있다. 당시 델리 시내 대부분의 차량이 현대차 차종이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알려진다.

박 사장은 철저한 현지 친화형 전략으로 현대차를 시장에서 자리잡게 만들었다.

그는 당시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인도인 정서를 감안한 높은 차체와 1만 달러 이하의 저가 정책, 완벽한 애프터서비스의 3박자가 어필했다”며 “42개 국내 기업 말고도 75개 인도 현지기업를 1차 협력사로 두고 있고 무엇보다 딜러 프렌들리와 사회공헌활동 등의 현지화 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과거의 이런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기아차의 현지 시장안착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인도 고객들이 큰 차보다 패밀리카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디자인의 차량을 선호하는 만큼 앞으로 기아차도 소형차 위주로 고객과 접점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이미 1월에 인도시장을 점검하라는 정 수석부회장의 특명을 받고 인도로 향해 전반적 시장 상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기아차의 인도시장 성공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현대차그룹은 당분간 주력시장의 부진을 신흥국에서 방어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라도 기아차의 인도 성공은 필수적 과제로 여겨진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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